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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민원상담

12월 29일 오후 12시 51분에 뉴코아 아울렛에서 내려주신 기사님께
수원 세무서에서 탑승한 롱패딩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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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버스 기사님 칭찬합니다를 쓰는 것이 처음이라 기사님 성함도, 근무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확인하는 법을 알지 못해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했습니다. 꼭 제가 찾는 기사님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 세무서에서 버스를 타기 전,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하다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도 그럴 뻔 했는데, 기사님께서는 그런 제가 보이셨는지 정류장에 도착하기 몇미터 전에 클락션을 미리 살짝 눌러주셨습니다. 덕분에 버스를 확인하고 탑승해 일정을 제시간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에 탈 때마다 기사님께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탑승객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감사라고 생각해서 해왔고, 보통의 기사님들은 맞인사를 해주시는 경우가 드물지만 힘드신데 굳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오랜만에 함께 인사를 해주시는 기사님을 만나 기뻤습니다.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잘 휘청이는데, 버스에 탑승하고 바로 출발하면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제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이걸 쓰기로 결심한 건 기사님이 내리는 승객분들에게 "안녕히가세요" 라고 계속 말씀하시는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오래간 운전하시느라 힘들고 지치실 텐데도 정류장에서마다 인사를 해주시는 기사님을 보니 힘든 아르바이트 출근길도 잠시나마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릴 때는 혼잡하고 조금 부끄러워서 기사님께 인사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저도 용기내어 감사하다고 소리내어 말해보았습니다. 친절이 친절을 부르고 감사가 감사를 부른다는 말을 오늘도 체감한 것 같습니다.
하나같이 작은 일들이고, 평소 다른 기사님께도 하나씩은 겪었던 이야기지만 글을 쓰는 건 기사님의 작은 배려가 모두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절반을 대중교통에서 보낸다는 경기도민이자 대중교통을 매일 사용해 학교를 다녔던 사람의 입장으로서, 제가 평생 타왔던 버스 중 가장 편안했고 제가 만나왔고 만날 기사님들 중 가장 친절하신 분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 기사님이 너무 친절하고 착한 분 같아 인사와 배려가 힘드시진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혹여 진상 손님을 만나 마음이 어렵진 않으신지도 걱정이 됩니다. 저에게, 또는 말하지 못하고 삭혔을 타인들의 행복을 위해 늘 애써주신 기사님께서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판을 알게 된 것은 친구가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 작성했다는 얘기를 듣고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후기를 들으며 정말 부러웠었고, 윽박지르는 기사님 말고 저런 분을 만나볼 수는 있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었는데 제게도 이런 소중한 기억을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사님 덕분에 모든 버스기사님들에 대한 존경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